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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명소, 제품 리뷰

포천 글램핑 '캠핑 플래닛' 시설 후기

 

 

포천 '캠핑플래닛'으로 캠핑을 떠났다. 가평, 포천 인근에는 캠핑장이 참 많은데, 가까우면서 비교적 저렴하고 시설도 깨끗한 곳을 찾자니 손에 꼽았다. <경기 포천시 화현면 봉화로 400-134> 구 도토리 캠핑장이기도 했던 이 곳은 깨끗하고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다는 평이 많았다. 무엇보다 필수적인 난방이나 기구들로 가격 장난을 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가격은 비수기 기준 바베큐비(숯불), 난방, 주차비 포함 135000원. 경기도에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캠핑장은 생각보다 더 크고 좋은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 놀고 여기저기 복작대며 음식을 해먹고 마치 유원지 같기도 했다. 오랜시간 머무는 장박 손님이 많은 이유가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때문인 것 같았다.

 

 

글램핑장 외에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손님이 더 많았다. 우리는 물빛글램핑장 (바닥난방 가능)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바닥은 뜨거워서 데이겠다 싶을 정도로 따뜻했고, 침대에는 전기장판도 깔려있어서 추울 걱정은 없었다. 취사도구는 기본적인 식칼, 집게, 국자, 접시들, 코펠냄비 3개, 도마, 수저, 가스버너, 밥솥이 있었다. 과도는 챙겨오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나갈때는 받은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재활용 봉투에 재활용만 잘 분류해두면 된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글램핑장에서 30M정도 떨어져있었는데, 크게 먼 거리는 아니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해서 상당히 불편했다. 샤워실은 깨끗한 편이긴 했으나 화장실에는 다 쓴 휴지들이 바닥에 마구 뒹굴어서 아주 깨끗한 편은 아니었다.  

 

 

점심에는 바지락 술찜과 토마토 카프레제 샐러드를 해먹었다. 저녁에는 사장님에게 바베큐 숯을 부탁드리고 흑돼지를 구워먹었는데 고기가 기름지고 부들부들하니 아주 맛있었다. 밥 먹고 날이 어두워지니 밖에서는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모여서 모닥불 피고 캠핑을 즐기는 소리가 들렸다. 글램핑 보다 오토캠핑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제 각각 다른 분위기로 캠핑을 즐기고 있어 캠핑장의 밤 풍경이 볼 만 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가족단위의 분위기 모두 좋았으나, 밤에는 소음이 정말 심했다. 글램핑 텐트와 텐트 사이의 방음이 전혀 되질 않아서, 옆 텐트에서 친구끼리 떠드는 작은 소리도 아주 명확하게 다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옆 텐트 사람들은 가족 단위가 아니라 젊은 친구들이었기에 예상했던 대로 새벽까지 술마시고 떠들어대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사장님이 단속하니 "이 시간에 잘거면 누가 글램핑을 와? 황당하네" 하는 소리까지 다 들렸다. ㅋㅋㅋ (그러게 왜 매너타임 있는 곳을 오셨어요...) 매너타임은 밤 11시 부터인데, 사장님이 순찰을 돌긴 하나 잡아내기 힘든 경우가 있는 듯 하다. 

 

 

소음으로 밤 잠을 설쳤지만, 그래도 좋았던 점은 아침에 일어나 이 풍경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캠핑장에는 산책로가 꾸며져 있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한 바퀴 돌아보기 좋다. 나는 글램핑으로 와서 기대보다 조금 실망했지만, 수영장, 방방이, 놀이기구가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 캠핑장 전체가 정말 넓어서 뛰어 노는 아이들 데려오기에는 정말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글램핑은 접고 나중에 여유가 되면 캠핑장비를 사서 진짜 캠핑을 해봐야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