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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명소, 제품 리뷰

포천 '어느달' 시골마을의 특별한 파스타

 

 

포천 '어느 달' 이라는 파스타 맛집에 다녀왔다. 포천, 가평 쪽의 맛집은 주로 한식이 주를 이루기에, 양식 맛집은 특별할 것 같았다. <경기 포천시 가산면 마전리 60-2> 네비를 찍고 찾아가면 어느 작고 한적한 시골 마을에 다다른다. 이런 곳에 양식집이 있다고? 새 소리만 들리는 평화로운 곳에 고급스러운 파스타집이 있다는게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차에서 내리니 선선한 봄 바람이 느껴지고, 목련잎과 벚꽃이 봄볕 밑에서 차르르 날리고 있었다. 

 

 

표지판을 따라 시골 길을 쭉 따라가면 8 - 10대 정도 차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나온다. 공간이 모자랄 땐 밭에 대기도 한다. 이 주차장을 끼고 돌면 정겨운 시골 마을의 풍경과는 반전되는 '어느달'의 이국적인 정원과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정원의 나무부터 작은 연못까지 하나하나 가게 주인의 꼼꼼한 손 길이 닿아 있는 듯 했다. 화-일요일 12시부터 오픈하는데, 이미 꽤 소문난 곳이라 주말에는 웨이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12시 20분쯤 도착해서 15분 정도 웨이팅을 했는데, 마을을 거닐며 꽃 구경을 좀 하다 보니 금새 연락이 왔다.

 

 

내부에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오픈형 주방이 눈에 들어왔다. 시원하게 트인 전면창 밖으로는 테라스의 모습이 보이고, 벽 면에 붙은 포스터에서는 감성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메뉴는 파스타와 필라프, 소고기 스테이크로 구성돼있었다. 우리는 갈릭쉬림프와 까르보나라, 치즈필라프를 주문했다.

 

 

나온 요리들의 모양새에 탄성이 나왔다. 갈릭쉬림프파스타는 사진에서 보던 것 처럼 새우와 새송이버섯, 애호박이 한 켠에 보기 좋게 줄지어 있었는데, 새우의 식감이 부드러웠다. 치즈필라프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쫀득쫀득한 식감에 모짜렐라 치즈의 고소한 풍미가 진하게 느껴져서 자꾸 손이 갔다. 까르보나라도 느끼하지 않고 무난히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양이 많은 편이어서, 둘이서 세가지 메뉴를 먹기는 벅찼다. 

 

치즈필라프 15000원
갈릭쉬림프파스타 17000원
까르보나라 14000원

 

밥을 먹고 정원에 나가 산책했다. 오미자티를 마시며 연못 속의 금붕어도 보고, 테라스에서 마을 풍경도 감상했다. 봄 햇살이 좋아 산책하기에는 딱 좋았다. 주차장의 백구 두 마리와 황구 한 마리도 순둥순둥하니 평화로워 보였다. 가평과 포천에 있는 수 많은 맛집들을 제치고 이 곳에 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맛도 좋았지만, 소박한 마을에 어느 달 만의 이색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참 특별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