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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해물찜, '보일링 크랩' 이색 요리 레시피

 케빈스 보일링 크랩, 이태원 보일링 크랩, 방콕 홀리쉬림프... 등 이미 먹어본 사람은 모두 그리워 한다는 미국 남부식 해물찜. 쪄낸 해물을 보통 봉지에 대충 섞어서 서빙하기 때문에 일명 '봉지 해물찜'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몇가지 향신료만 인터넷으로 구입해둔다면, 생각보다 레시피가 간단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 새우, 랍스터, 주꾸미, 옥수수 등 재료를 취향껏 넣어 먹을 수 있고, 이국적이면서도 짭쪼롬한 조미료맛이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아 집들이나 손님 대접용 요리로도 손색없다. 

 먼저 가장 중요한 재료인 향신료를 쿠팡에서 모두 구매했다. 마트에가면 한 번에 다 사기가 힘든 외국의 향신료들이다. 쿠팡에서 모조리 팔길래 한꺼번에 구매했는데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았다. 다 해서 3만원 대 였던 걸로 기억한다. 해산물은 취향껏 준비해주면 된다. 보통 랍스터, 새우, 조개 등이 많이 들어가는데, 나는 꽃게 철이어서 꽃게와 새우를 메인으로 넣었다. (하지만 꽃게는 비추. 갑각류와 달리 물기를 너무 머금어서 맛이 떨어졌다. 새우, 가리비가 가장 잘 어울린다. )

 

준비재료 - (사진 왼쪽부터) 레몬페퍼, 케이준시즈닝, 카이옌페퍼, 파프리카분말,올드베이시즈닝 + 버터, 마늘 + 감자, 옥수수, 브로콜리, 해물 등

 

먼저 위의 모든 향신료 분말들을 섞어준다. 위은 사진은 해물찜 중짜 정도, 3인분 정도의 해물찜에 들어가는 양이다. 다 1:1:1의 비율로 넣되, 레몬페퍼와 카이옌페퍼만 0.5씩 넣었다. (레몬페퍼는 약간 시큼한 맛이 나고, 카이옌페퍼는 맵기 때문에 조금씩만 넣었다. 섞으면서 잘못 숨 들이마시면 재채기 겁나 나오고 목이 매워지니 주의)

큰 냄비에 레몬이나 레몬즙을 조금 넣고 해물을 모두 넣고 삶아준다. 꽃게, 새우, 오징어를 넣었다. 해물은 건져서 사용하고 삶은 물도 소스에 넣어 사용한다. 

해물이 끓는 동안에 감자와 브로콜리, 옥수수 등은 따로 익혀 놓는다. 여기에 들어가는 옥수수가 별미니 옥수수는 필수!

팬에 버터 100g 정도를 너어주고 녹인다.

버터가 녹으면 마늘 50g~ 80g 정도를 넣어준다. 어차피 향신료 향이 쎄서 마늘 향도 강하게 나진 않기 때문에 많이 넣어주면 좋다. 마늘이 익을 때까지 중불에서 천천히 볶아준다.

여기에 아까 섞어놓은 향신료를 넣어주고 설탕도 조금 넣어준다. 향신료는 짠 맛이 있기 때문에 간을 봐가면서 조금씩 넣어준다. 물을 조금 넣어 줄거긴 하지만, 너무 짜다면 소생하기가 힘들다. 아까 해물 삶은 물을 조금 넣어주고 저어준다. 너무 묽으면 해물탕이 되버리므로 자작하게 해산물에 잘 묻어날 정도로 농도를 맞춰준다. 

여기에 아까 삶아 놓은 해산물을 넣고 대충 휘리릭 묻혀주면 완성! 브로콜리와 감자, 옥수수는 잘 부숴지고 소스를 너무 머금으면 짜므로 마지막에 얹기만 해도 된다.

큰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이다. 원래 미국 남부식 보일링크랩은 테이블에 비닐을 깔아놓고 해물찜을 부어버린 다음 비닐장갑을 끼고 즐기는 게 정석이다. 여러명이서 먹을때는 그게 재밌고 뒷처리도 쉬운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약간 라면스프 맛 같은 감칠맛이 느껴지면서 향신료의 풍미로 세련된 맛도 난다. 꽃게철이라고 꽃게를 넣었더니 수분이 많아서인지 조금 안어울렸다. 새우가 아주 맛있었고, 마지막에 면사리를 넣어서 비벼먹었는데 그것도 별미였다. 특별한 날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요리로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