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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건강,생활정보

3년간 좁쌀여드름과의 사투, 그 해결법 ① (피부과/악건성/디페린/바하)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가 좁쌀여드름과 오랫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얻은 모든 꿀팁들을 2번에 걸쳐 포스팅 해보려고 한다.

 나는 조금 건조하지만 모공이 작고 트러블이 없는 편이었기에 중학생 때만 해도 피부 나쁘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문제는 내가 고2쯤 되었을 때 딱딱한 것들이 이마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땐 뭘 모르고 손으로 건드렸기 때문에 화농성으로 번지면서 , 턱까지 뒤덮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내내 덮고 있던 앞머리가 문제인가? 싶어 대학 입학 후에는 앞머리를 기르고 나름의 피부 관리도 해 봤지만 나는 그 후에도 더 심해진 여드름피부로 새내기 시절을 보내야했다. (눈물) 피부 트러블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거울을 볼 때마다 우울하고 모자 없이는 동네슈퍼 조차 못 가겠고 화장하는 시간은 지옥이다. 친구에게 피부가 아파 보인다, 이마가 지저분하다는 소리를 듣고 화장품 가게만 가도 점원이 트러블성 제품을 추천해주고 엄마 마저 내 피부에 쓴소리를 해 댈 때 쯤이 되면 대화 할 때 상대방이 내 여드름만 쳐다보는 것 처럼 느껴지고 자존감은 반토막이 난다.

 

 그리고 거의 3년에 걸쳐 피부과도 가보고 화장품을 바꾸면서 여드름과의 사투를 벌인 결과 좁쌀여드름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았고, 남은 대학교 시절은 반딱반딱한(?) 피부로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상큼함을 잃은지 오래였다.ㅋㅋ) 이후에도 피부관리를 소홀히 하다보면 다시 좁쌀이 올라오곤 하는데 이 루틴대로만 하면 다시 회복되곤 한다. 물론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고 피부타입에 따라 개인 차가 있을 수 있다.

 

* 먼저, 좁쌀여드름의 원인은?

 

 생활습관, 화장품, 체질 등 수많은 요인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큰건 ‘호르몬’이다. 그래서 아무리 밀가루를 끊고 화장품을 순한 걸 써도 호르몬의 영향을 못 이긴다. 여성의 경우 특히 생리 직전 여성호르몬 대비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서 피지분비가 많아진다. 이때 유분과 수분의 밸런스가 잘 맞아 각질 탈락이 원활히 되어 모공이 제 역할을 잘 해준다면? 피지가 잘 배출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쌓여서 여드름이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피부 표면의 1) 각질을 잘 정리해서 뚜껑을 열어주고, 2) 수분을 잘 넣어주고, 3) 다시 유분으로 코팅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써보는 나의 좁쌀 여드름 정복기 ① 

 

1단계 : 피부과를 찾아간다. (아무데나 가면 안 되는 이유)

 

 이미 피부에 상당한 부분이 여드름으로 뒤덮여 있다면 화장품은 아무런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미 화장품을 이것저것 써 볼 만큼 써본 나는 동네 피부과에 갔는데, 의사가 3초도 안보고 설명 없이 피부관리실로 보내버렸다. 제 여드름에 관심좀요...? 진료비 만오천원 냈는데요...ㅜㅜ 암튼 압출을 받고 재생크림을 바르고..."다음주에 또 오세요” 그리고 또 여드름이나면 압출하고 크림바르고... “다음주에 또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다섯 군데는 넘게 이곳저곳을 가봤지만 내 피부타입을 진단해주고 왜 이런 여드름이 생기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풀어주려 한 의사는 없었다.

 

 물론 피부관리실도 좋다. 충분한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꾸준히 피부과를 다니면서 여드름 레이저도 받고, 스킨케어를 받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근데 그렇다 한들 관리를 그만두면..? 결국 평생 끊임없이 돈을 들여 줘야 한다는 건데 당장 학생이었던 나로서는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그러다 이곳에 왔다 광명 찾은 이들이 많다기에 방문한 건대입구역 XXX피부과. 상당히 자세히 봐주시고 얼마나 힘들었냐고 하시는데 정말 눈물날 뻔했다. 그동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나중에 방문한 내 친구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하셨다는걸 보니 그냥 단골 만들기 위한 고정멘트인 듯하다ㅋㅋㅋ) 그리고 여드름치료의 기본은 먹는 약과 바르는 연고인데 많은 의사들이 이걸 간과하고 피부 관리실로만 보낸다고 했다. (돈이 되니까...)

 

2단계 : 연고 바르고 광명찾기 (디페린/듀악겔)

 

 먹는 약으로 로아큐틴, 바르는 약으로 레틴A크림인 디페린과 듀악겔을 처방받았다. 약은 먹다보니 좀 몸에 안 맞는 듯하여 한 달 정도 먹고 말았다. 내가 효과를 많이 본 쪽은 디페린크림이다. 말 그대로 광명 찾았다. 라멘 ㅜㅜ 이건 동네 피부과나 가정의학과를 가면 처방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그 피부과를 다시 찾을 필요는 없었다. 또 하나의 팁으로 방콕여행을 갔더니 다양한 레틴에이 크림을 처방없이 싸게 살 수 있어서 좋더라.

 

 디페린 말고도 스티바 등 레틴A계열 연고는 다양하다. 약간씩 성능이 다르지만 모두 각질을 화학적으로 제거해 모공의 뚜껑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다. 나는 얼굴에 바른 뒤 마사지해서 벗겨내는 필링제가 얼굴에 굉장히 안 좋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은 건강한 피부라면 순한 필링제는 가끔 써도 좋다고 생각함) 바하, 아하 등의 로션을 썼었는데 자극도에 비해 효과가 떨어져서 매일 쓰기엔 얼굴이 너무 따갑고 안 쓰기엔 여드름은 그대로였다. 나중에는 이런 건 각질순환에 문제가 없는 피부에 2,3일에 한 번씩 정돈을 위해 써주는 용도로 써야함을 깨달았다.

 

 그렇게 주구장창 자기 전에 디페린만 발랐다. 처음엔 얼굴이 따가울 수도 있고, 바르다 보면 여드름이 더 올라온다. 그때 멈추지 말고 양을 조절해가며 3개월을 발라야 한다기에 그렇게 했다. (물론 피부염이 올 정도라면 중단해야 됨) 그리고 빨갛게 화농성으로 진화한 것들에는 듀악겔을 발라줬다. 그렇게 정말로 딱 3개월 만에 여드름이 들어갔다. 아마 모공을 열어주고 안에 쌓여있는 노폐물이 다 나올 때까지의 기간이 3개월인 듯하다.

 

 그리고 그 뒤에도 모공 표면을 열어놔야 다시 쌓이지 않으므로 3일에 한 번씩은 꾸준히 발라줬다. 이게 가장 주요한 해결책이었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다. 다만 자극적인 성분의 약품을 바르기 때문에 피부는 더욱더 보습이 절실한 상태가 된다.

디페린크림 0.1%
디페린겔 0.1%

디페린은 겔 형태와 크림형태가 있는데, 겔이 좀 더 효과가 크지만 매우 자극적이어서 겔에 크림을 혼합 한 상태인 크림 형태를 많이들 쓰는 것 같다. 원래 아이허브에서 직구하곤 했는데 이 방법이 언젠가 부터 막혔다. 방콕약국에서는 겔만 팔길래 일단 겔을 사왔다. 싸니까...그냥 크림에 섞어 바르면 될 것 같다. 아직까지는 레틴에이크림을 장기간 발랐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나 이런 이야기는 없다. 이걸 추천해준 의사도 평생 발라도 괜찮을 거라고 했다. 이게 각질을 탈락시키기 때문에 주름개선에도 조금 효과가 있어서 평생 쓰고 싶은 생각인데, 정말로 괜찮을 진 잘 모르겠으나 그 정도로 효과가 좋다.

 

암튼 이건 앞서 말한 각질, 수분, 유분 중에 ‘각질’을 해결한 것에 불과하고 수분과 유분 해결책이 중요하므로,

 

3단계. 유수분 밸런스 조절

4단계. 흉터관리

5단계. 클렌징 바꾸기

는 2탄에서 계속 적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