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좁쌀여드름과의 사투, 그 해결법①>에 이어지는 포스팅입니다.
좁쌀여드름과의 지긋지긋한 사투끝에 얻은 꿀팁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더 중요한 해결법①은 아래의 링크로! ▼
3단계. 유수분 밸런스 조절 (아누아스킨/피지오겔)
연고로 여드름을 치료하게 되면서, 트러블전용 화장품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약을 쓰면서 각종 추출물이 들어간 기능성 제품을 같이 쓰게 되면 피부가 더 자극됐기 때문에 쓸 수가 없었다. 화장품은 딱 수분, 유분감을 만족 시켜 줄 수 있는 심플한 제품으로만 사려고 노력했다.
스킨은 마몽드 로즈토너를 주로 쓰다가(무난하고 저렴하고 괜찮다) 요즘 아누아 어성초 스킨을 쓰는데 너무너무 만족중이다. 내가 약간 아토피성, 악건성 피부인데 어성초가 나랑 잘 맞는지 이 스킨은 순하고 촉촉하면서도 쓸데없는 잔여감이 남지 않는다. 딱 수분만 주고 떠나는 충실함이다. 이걸 같이 파는 물결모양 화장 솜에 적셔서 아침에 3분 정도 팩을 해주는데 이걸 쓰고 난 뒤로는 다른 팩을 안 산다. 근데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 500ml에 34000원 정도인데 굉장히 금방 쓰기 때문에...앞으로 계속 쓸지는 고민이다. 사실 스킨은 스킨일 뿐이기 때문에 저렴한 것들도 무난히 괜찮아서. 암튼 이걸로 ‘수분’ 단계를 해결했다.
그리고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유분’크림을 발라줘야 하는데, 예전에는 수분크림을 이 단계에서 덕지덕지 바르곤 했다. 키엘, 비오템 등등 유명한건 다 써본 듯하다. 그래도 나 같은 악건성은 5분 뒤면 다 날아간다. 그럼 점점 더 두껍게 바르게 되고 수분은 날아갔는데 끈적한 잔여물만 피부에 쌓이면서 이게 트러블이 된다. 반복되면 얼굴의 티존 부분은 기름기가 쌓여 트러블이 생겼는데 볼이나 코, 입주변은 건조해서 하얗게 터버리는 슬픈 상황이 생긴다.
이럴 때 피지오겔같은 꾸덕하고 오일리한 제형의 크림에는 극도의 거부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이미 피지오겔을 얼굴에 덕지덕지 발랐다가 트러블 생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스킨팩으로 수분을 채워주고 피지오겔을 손에 콩알만큼 펴바른뒤 얼굴을 감싸는 느낌으로 ‘코팅’만 해주면 겨울에도 신기하게 다음날까지 촉촉하다. 그 뒤로는 딱히 에멀젼이나 수딩크림 페이스오일 이런 것들을 쓰지 않아도 스킨/크림만으로 모든 보습을 해결할 수 있었다.
4단계. 흉터관리 (비타민 egf앰플/재생크림)
이미 생긴 흉터는 어떻게 해결할까? 이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답인 것 같다. 피부과에 가나 집에서 스킨케어를 하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나도 1년 이상이 지나서야 흉이 거의 사라졌 던 기억. 그래도 여유가 있다면 피부과에서 흉터레이저를 받는게 더 빠르긴 할 것이다.
나는 여드름이 해결된 다음엔 울퉁불퉁하고 울긋불긋한 것들이 내 피부에 없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 했으므로 크게 흉터가 거슬리진 않았다. 그래서 비타민과 egf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리즈케이 메가퍼스트 비타민 앰플을(엄마가 홈쇼핑에서 산거 훔쳐써봄) 일주일에 한번정도 써주곤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놀랐다. 크림 바르기전에 몇방울 똑똑 펴바르고 다음날 일어나면 얼굴빛도 화사하고 피부표면이 매끄러워진게 눈에 보였다. 물론 단번에 흉터가 얕아지진 않았지만 꾸준히 써본 결과 얼굴의 칙칙함이 많이 없어졌다.
또 이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재생크림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 한 흔한템인데,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에 손을 대서 여드름을 짜버렸거나, 밤에 얼굴을 긁거나해서 흉이지면 이걸 꼭 발라준다. 확실히 흉이 덜 지는걸 느낄 수 있다.
5단계. 클렌징 바꾸기 (바이오더마 클렌징워터, 폰즈 클렌징오일)
마지막으로 가장 부수적인 부분이지만 또 중요한 부분이 클렌징이다. 스킨과 크림으로 보습을 잘 해주어도 강한 폼클렌징으로 매일매일 얼굴을 박박 씻어내면 피부장벽이 무너진다.
그렇다고 간혹 아침에 아예 클렌징을 쓰지 말고 물세안만 하라는 얘기도 많은데, 그건 내 주위 환경이 아주 청결할 때 얘기고, 결벽증이 있지 않고서야 보통사람의 경우엔 배갯잇과 이불의 세균들, 생활먼지 무엇보다 세균이 득실득실한 스마트폰을 만지던 손으로 밤에 얼굴을 만지기 때문에 얼굴의 균을 닦아주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극이 없고 씻었을 때 건조해지지 않는 제품을 거품을 잘 내서 사용한다. 나는 아누아 약산성 클렌징폼을 사용하는데 세안 후에도 뻑뻑하지 않고 좋다.
그리고 메이크업을 클렌징할때는 주로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클렌징워터로 살살 닦아내고, 일주일에 2번 정도는 폰즈 클렌징오일로 더 꼼꼼히 클렌징해준다. 바이오더마 클렌징워터는 가격대비 세정력이 우수하고 용량도 많은 편이라 쓰고 있는데, 요즘 이거만 쓰면 눈가가 가렵다. 옛날엔 안 그랬는데..? 원인이 이거라면 조만간 다른걸로 바꿔야겠다.
폰즈 클렌징 오일은 예전에 올리브영에서 세일하기에 아무거나 집어왔는데 잘 지워지고 깔끔하게 기름기 없이 유화가 잘 돼서 만족하면서 쓰는 제품이다. 이제 또 살 때가 되긴 했는데 일본제품이라 꺼려진다. (쓰고 보니 클렌징은 마땅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 없네...)
최근에 연고도 한참을 안 바르고 얼굴에도 아무거나 대충 바르고 자고 그랬더니 다시 피부에 좁쌀이 마구 올라왔었다. 다시 연고 바르고 공을 좀 들였더니 거의 돌아왔는데, 아직도 회복중이다. 소홀한건 잠시인데 회복은 한참이 걸린다.
한동안 피부고민은 안하고 살았는데, 잠시나마 옛날에 피부가 엉망이었을 때 화장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떠올랐다. 그래도 지금이라면, 혹시나 대놓고 남의 피부나 옷차림을 지적하면서 자존감에 스크래치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왜 그렇게 무례하냐고 되물을 것 같다. 아니면 기분 좋은 날에는 맞아 요즘 내 피부가 그래. 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보이는 그대로 내 피부가 그런 상태인 것뿐이지 그 이상으로 해석하고 움츠러들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혹시나 피부고민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에게 이 포스팅이 도움 됐길 바라며 다음에는 다른 제품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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