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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악 CBT센터에서 오픽시험 후기

취준생인 저에게 가장 겁나는 시험은 아무래도 오픽입니다. ㅜㅜ 해외 경험이 1도 없는 토종 한국인이어서 영어가 무서운 것도 맞지만 사실 가격이 제일 무서워요. 8만원 실화? 물론 회화실력이 좋은 분들은 토익보다 쉽게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시험이니 비싼게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초보가 두 번 세 번 보다보면 수 십 만원이 깨지는 시험입니다. 엄마 미안해ㅜㅜ 엣헴 아무튼 저번에 역삼센터에서 본 시험의 결과가 아쉬워서 또 오픽을 신청했는데요, 이번에 관악CBT센터가 새로 생겼더라구요! 집에서도 가깝고 시설도 깨끗한 것 같아서 관악CBT센터에서 시험을 쳤습니다.

 

 

 

관악CBT센터는 서울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300~400m정도 걸립니다. 4번 출구 나온 방향으로 조금 걷다보면 횟집이 보이는데 그 건물이에요. 간판도 없고 상가 건물 입구가 조금 난잡하긴 합니다. 횟집과 파리바게트 사이에 입구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4층으로 올라와서 문을 열었는데, 제가 일등으로 왔더라고요. 

 

 

들어가자마자 시험치는 곳이 2군데로 나눠져있는게 보이고, 물 마실 수 있는 정수기도 있고, 기다릴 수 있는 의자가 주르륵 있습니다. 깔끔하긴한데, 센터 자체가 너무 작은 공간이어서 조금 당황했어요. 다른 분과 마주보고 앉아서 대기하고 있으니 조금 민망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이정도 인 줄은 몰랐거든요. ㅜㅜ 역삼센터가 너무 컸던 걸까요? 하지만 시험 잠깐 치고 가는데 크기가 뭐가 문제인가! 싶어서 열심히 봤던 책을 보고 중얼중얼 연습했습니다.

 

 

코로나19로 볼 수 있는 어학 시험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오픽을 다들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관악CBT센터는 매 번 응시자가 자리를 떠난 후 헤드셋, 키보드, 책상 등을 소독하고 철저하게 방역한다고 합니다. 응시 전에 발열체크도 하고 손소독도 했습니다. 굉장히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감독하시는 분도 굉장히 친절하셨습니다.

 

 

관악 CBT센터의 장점! 칸막이가 불투명하고, 높은 편이어서 자리에 앉았을 때 덜 긴장되고 안정감이 들었어요. 역삼센터는 투명하고 낮은 칸막이었거든요. 하지만 시험보는 방이 작고, 수용인원 자체가 적어서 오히려 말하는 소리가 서로 너무 잘 들리지 않을까 걱정됐습니다. 오히려 큰 방에서 많은 인원이 시험을 보면 서로 음성이 뭉개져 들려서 그 소리에 묻어가면서 좀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어디서 말하든 자신감있게 응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전혀 상관없을 거에요. 정말 개인 성향의 문제니까요!

 

하지만 저는 실력이 아직 부족한 만큼 시험장에만 가면 누군가가 내 부족한 영어를 듣고 비웃을까봐, 스스로 내뱉는 말이 자신이 없어서 그런지 너무 수용인원이 적고 작고 조용하니 미치겠더라구요 ㅜㅜ 게다가 평일이어서 그런지 시험인원이 다섯 손가락에 꼽았어요. 게다가 저와 비슷한 성향의 분들이 모인건지, 테스트 문제 나왔는데 아무도 대답을 안함...적막....정말 말하면 나 혼자 독창하는 것 같은 느낌....심지어 시험 시작됐는데 아무도 말 안 함.... 서로 눈치봄.... 굉장히 잘 하시는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정말 그 분 목소리 밖에 안들리더라구요.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집에서 연습할 때의 반의 반의 반도 실력발휘를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냥 아예 말을 못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분명 할 수 있는 대답인데도 분위기 때문에 못하고 왔다는 생각에 자책감이 조금 들었어요. 남 눈치 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적응이 힘듭니다. ㅜㅜ 어쨋든 실력이 좋았다면 환경도 별 상관이 없었겠죠? 과연 이번엔 IM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