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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명소, 제품 리뷰

산본맛집 '명륜진사갈비' 무한리필로 즐기는 갈비

숯불갈비 무한리필 명륜진사갈비에 다녀왔다. :) 갈비를 참 좋아하지만 산본에서는 아직 갈비 맛집을 못 찾아서 새로 생겼다는 곳을 찾았다. 대부분 맛이 그냥 그런데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서 잘 안 찾게 되는 메뉴였지만 요즘 광고 뿌린 만큼 손님을 거두고 있다는 명륜진사갈비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코로나19로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지고있는 상황이라 식당에 방문하기가 좀 두려운 건 사실이었다. 셀프바 이용하는 것도 좀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 그리고 다들 그런 심정이니까 손님이 평소 보다는 좀 없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들어서자 마자 놀라운 풍경이 었다. 매장 내가 바글바글하고 직원들은 정신이 없어보였다.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갈비를 먹고있었다. 심지어 만석이라 잠시 대기해야 했다. 목숨 걸고 먹는 갈비 맛집인가? 놀랍다.

앉자마자 때깔 좋은 갈비가 나왔다. 이후에는 셀프바 냉장고에서 알아서 꺼내 먹으면 된다. 1인분 13500원이면 사실 1인분만 먹어도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맛만 괜찮다면 나 같은 입짧은 사람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무한리필 맛집이다.

숯불이 들어오고 구울 준비를 한다. 셀프바는 사람이 많아 못 찍었는데 쌈장, 양파, 샐러드, 김치, 쌈채소, 음료수가 준비되어있다. 밥솥에서 밥을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고, 냉장고에는 고기가 있어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다.

상추를 처음 가져다 줄 때 이렇게 가위를 얹어서 같이 주는데 손잡이 부분이 쌈에 닿아 있어 조금 찝찝했다.

아무리 가위가 깨끗하다지만 조금 그랬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쌈은 또 잘 싸먹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오늘은 조금 더 찝찝했을 뿐이다. 

고기가 잘 타니까 여러번 뒤집어 줘야 한다. 불길이 치솟을 땐 고기 양념국물을 조금 부어 잠재워준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기를 한 입 먹어보니 달달하니 육즙도 살아있고 질기지도 않고 적당히 기름지고 촉촉해서

솔직히 13500원 무한리필 타이틀 떼고 봐도 맛있는 편이었다. 근처에 비교적 고급지고 큰 갈비집이 있는데

난 거기보다도 맛있는 것 같았다. (내 입맛이 저렴한 편 인가?) 갈비양념이 좀 달콤한 편인데 젊은 사람들은 좋아 할 것 같고 어르신들은 너무 달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밥도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니 맛있는 밥이라서 짭쪼롬한 고기랑 먹으면 꿀떡꿀떡 계속 들어간다.

고기굽고 먹느라 정신없어서 다른 반찬들은 제대로 못 찍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허겁지겁 먹고있었다. 무한리필 고기집에 가면 항상 질 안좋은 고기때문에 실망했던 기억만 있어서 무한리필은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여기는 또 오고 싶을 만큼 맛이 괜찮았다. 사람들이 왜 많이 찾는지 알 것 같았다 . :)

우리는 처음 준 갈비 다 먹고 냉장고에서 2인분 더 꺼내 먹었다. 근데 냉장고에서 꺼낸 고기는 확연히 질이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꺼는 갈빗대가 있는 갈비였고 냉장고에 있는건 목전지였던 듯 하다. 우리가 처음 고기를 먹으면서 '리필되는 고기마저 맛있으면 여긴 대박이야!' 이러면서 먹었는데, 두번째 고기 굽자마자 뭔가 다름을 느꼈다. 약간 더 뻑뻑한 살코기만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먹을 만은 했기에 그냥 먹었는데 나중에 테이블에 쓰여있는거 읽어보니 갈비만을 원한다면 말해 달라고 쓰여 있었다. 다음에 또 가면 꼭 갈비로 달라고 말 해야 겠다.

그리고 입가심으로 시킨냉 면은 먹어본 냉면 중에 최악이었다. 뭐라고 표현 못할 만큼 노맛. 냉면 육수의 시원한 맛이 전혀 안나고 짠 맛만 나고 식초와 겨자로도 소생 할 수 없는 맛이었다. 내 입맛이 까다로운 편도 아니고, 조미료 잔뜩 들어간 인스턴트 냉면이나 둥지냉면도 나름 맛있게 먹는 편인데, 아무래도 무한리필이다보니 사이드 메뉴의 퀄리티까지는 좋지 않은 듯 했다. 하긴 이런 가성비 좋은 맛집에 냉면까지 바라면 안되는 거겠죠?

3만원 정도에 둘이서 참 든든하고 맛있게 먹었다. 양념이 짭쪼롬하고 달달해서 계속 생각나는 맛이다. 코로나가 얼른 지나가고 나면 좀 더 맘 편히가서 즐기고 싶은 심정이다. (포스팅 이후에 더더욱 상황이 안 좋아져서 외식은 꿈도 못 꾸는 생활을 하고 있다. 모두에게 우울하고 힘든 시기지만 잘 이겨냈음 좋겠다.) 그리고 고기집이라 시끄럽다보니 아무래도 직원들은 의사소통을 위해 마스크를 못 쓰고 계신 듯 싶었다. 일 하면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시는 분들은 더욱 불안하고 힘든 시기일 것 같다. 모두가 잘 챙겨먹고 잘 쉬고 면역력 유지하면서 이 시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